[기자회견] 독립운동가 명예훼손 중단 촉구!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 철회! 독립운동가 정신계승, 시민들이 이어가자 (2023.09.01)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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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명예훼손 중단 촉구!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계획 철회!

독립운동가 정신계승, 시민들이 이어가자

서울겨레하나 긴급 기자회견

 

▲일시 : 2023년 9월 1일 (금) 오후 1시

▲장소 : 서대문 독립공원 독립문 앞

 

▲순서

-사회 : 신미연 서울겨레하나 운영위원장

-발언1.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대표

-발언2. 최현경 서대문겨레하나 준비위원장

-발언3.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

 

 


지난 8월 25일, 국방부가 갑자기 육군사관학교 교정에 있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사회적 비판이 계속되자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육사에 어울리지 않는 독립운동가’라는 궤변을 내놓았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편협하고 적대적인 반공이념이 결국 독립운동가 명예까지 난도질하고 있습니다. 

 

사회자 서울겨레하나 신미연운영위원장은 “독립운동가의 생애와 정신은 수많은 역사학자, 전문가, 국민들의 존경 속에서 오랜기간 검증된 것입니다. 그런데 5년짜리 정부가 갑자기 나서서 독립운동가를 재평가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정권 입맛대로 독립운동가를 검열하고 명예 훼손하는 이 사태를 규탄하고, 시민들의 독립운동가 정신 계승에 나서야 한다”며 기자회견 취지를 밝혔습니다.

 

첫 번째 발언은 김수정 대학생겨레하나 대표가 진행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요즘 ‘반국가세력’이라는 말을 참 많이 씁니다. 생각해보면 일제의 식민지가 되지 않기 위해 싸웠던 모든 사람들이 일제와 친일파들 입장에서는 반국가세력들이었다”면서 지금 정부의 역사왜곡은 역사를 뒤집겠다는 것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이번 일로 훼손당한 인물은 홍범도 장군 뿐만이 아닐 것”이라며 이 나라의 해방과 자주를 위해 싸웠던 분들을 시민분들이 기억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서대문 주민이자 서대문형무소 역사기행을 안내하는 최현경 서대문겨레하나 준비위원장은 “대통령이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갖은 수단들을 쓰고 있지만, 대통령 말 한마디에 독립운동가에 빨갱이 굴레가 씌워지는 시대지만, 우리가 다시 지켜야 한다”면서 “88년 서울올림픽이 열릴때에는 전두환정권에 의해 이곳이 모조리 없어질 뻔 했던 서대문형무소를 시민들이 지켜내고 방문해주시는 것처럼 우리가 지켜가자”고 말했습니다.

 

청년겨레하나 전지예 대표는 “우리나라 헌법에도 명시되어 있듯이 우리는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는 지금의 우리를 있게한 찬란한 역사를 지우고, 난도질하는 이유를 반드시 밝히십시오. 이땅이 이념놀음에 의해 분단된 것도 독립운동가들이 가장 마음 아파할 일입니다. 독립운동을 가장 지켜내야 할 사람 대통령과 정부입니다. 그것도 모르십니까? 아니면 이 나라의 정체성 자체를 뒤집어 엎을 생각이십니까? 우리 시민들은 독립운동가를 사랑하고, 독립운동 역사가 세계의 그 어떤 역사보다 자랑스럽습니다. 독립운동가가 진정 원했던 나라는 분단된 한반도가 아닙니다.” 라며 정부를 규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노동자겨레하나 최대근 대표가 기자회견문을 낭독하였습니다.


기자회견 하는 내내 초등학생들이 계속 박수를 쳐주고 환호해주었습니다. 서대문 주민분들이 잘한다며 손뼉박수를 치고, 서명하겠다고 오셨습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사무실에 전화를 준 시민은 집회는 언제냐고 가고 싶다고 하십니다.

서울겨레하나는 식민지 조선의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을 구하기 위해, 주권과 자존심을 잃지않기 위해 나라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걸고 항일투쟁에 나서신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생을 기억하는 활동에 더욱 매진하겠습니다. 서울시민들이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을 기억하고, 국가 권력의 역사왜곡을 집단지성의 힘으로 막는데 함께 해주시기를 호소합니다.

 

[경향] 독립문 앞에서 펼쳐든 홍범도 장군 어록 https://naver.me/5zlAp1VJ

 

[경향] “독립운동가 명예훼손 중단하라” 홍범도 흉상 이전, 거세지는 반대 https://naver.me/xVAePHeQ

 

[MBC] "일제와 친일파들의 입장에서는 홍범도 장군은 반국가 세력“

 https://www.youtube.com/watch?v=sAB_p-No5Yc 



 



[기자회견문]

 

정부는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결정 철회하고

독립운동가 업적과 명예를 제멋대로 훼손하는 행위 중단하라!

 

지난 25일 국방부는 육군사관학교 교정내 있는 봉오동전투의 홍범도 장군, 청산리 전투의 김좌진 장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한 이회영 선생, 임시정부 광복군 최고사령관 지청천 장군,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했던 광복군 이범석 참모장, 5명의 독립운동가 흉상 철거계획을 발표했다.

사회적 비판이 계속되자 국방부는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입당’을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지며 ‘육사에 어울리지 않는 독립운동가’라는 궤변을 내놓았다.

 

홍범도 장군은 봉오동 전투와 청산리 전투를 승리로 이끈 독립군이다. 우리 해군의 교육내용을 빌리더라도 “홍범도 장군은 무기와 장비는 물론 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열악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대승을 거둔” 인물이며 “씩씩하고 굳센 기상과 정신” 가진 인물이었다. 이념을 떠나 그 공을 인정받아 박정희 정권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하고 문재인 정부가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수여한 독립운동가이다.

 

식민지시기에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와 마찬가지로 자주독립을 위한 하나의 방편이었으며,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우는 전선에서는 미국과 소련조차 한편이었다. 당시 국제정세와 역사적 맥락을 모두 무시한 ‘공산당’ 논란은 반역사적이며 정권의 입맛대로 독립운동가를 대상으로 사상검열하겠다는 ‘이념놀음’이다.

 

윤석열 정부는 독립운동가 흉상을 파낸 자리에 백선엽 장군 흉상을 세울지, 유엔군 사령관이었던 맥아더 장군 흉상을 세울지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왜 독립운동가 대신 독립군을 토벌한 만주군 출신 친일파 흉상을 세워야 하는가? 육사에 독립운동가 흉상을 둔 것은 육사의 뿌리가 풍찬노숙을 마다않고 일제강점 용감하게 무장투쟁을 해온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계승하자는데 있는데, 이를 뒤엎는 것은 결국 친일파 이력을 세탁하고 정당화하겠다는 의도 아닌가.

왜 대한민국 육사에 독립군 장군대신 미 본국에서도 해임당한 미국인 장군을 세워야 하는가? 한미동맹을 신줏단지 모시듯하는 것도 모자라 대한민국 육사를 미국의 분대라도 만들 작정인가?

 

윤석열 정부의 ‘반공’의 칼날이 독립운동가의 명예를 난도질하며 국가정체성을 뒤흔들고 있다.

해방직후 독립운동가는 빨갱이로 내몰리고, 친일파는 새조국 관료로 둔갑했던 역사, 그 역사가 지금 다시 한번 재현되고 있다. 반공이념에 찌든 극우세력들의 역사부정과 친일매국 세력 세탁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더 난도질 당할 것인가. 누가봐도 훤히 보이는 친일파 세탁놀음에 독립운동가 명예가 훼손당하는 것을 어떤 국민이 동의하고 인정할 수 있단 말인가.

 

윤석열 정부의 ‘역사전쟁’은 시작되었다. 국민들이 반역사적 반헌법적 역사전쟁을 두고 볼 수는 없다. 조국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이들을 국가가 어떻게 기억하고 추대하는가가 국가의 정체성이며 국격이다. 현 정부가 독립운동가에게 하는 행태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후대들에게 이보다 부끄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서울시민들에게 호소한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수많은 독립운동의 생애를 배우고 만나며 독립운동가 정신계승에 함께 나서자!

정권의 입맛에 따라 독립운동가 업적을 훼손하는 사태를 막고 정부의 역사왜곡을 중단시키자! 윤석열 정부의 친일매국 외교를 중단시키자!

 

경술국치일에 들이닥친 독립운동가 흉상철거 논란을 순국선열의 날 즈음한 서대문형무소 방문행렬로 맞서자. 윤석열 정부의 역사왜곡에 맞서는 시민들의 의지가 서대문형무소 방문 행렬로 표현되기를 기대한다. 국가 권력의 역사왜곡을 집단지성의 힘으로 막는데 함께 해주시기를 호소드린다.

 

식민지 조선의 민중의 고통스러운 삶을 구하기 위해, 주권과 자존심을 잃지않기 위해 나라를 사랑하는 그 마음 하나로 자신의 모든 것을 다걸고 항일투쟁에 나서신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생을 기억하며 한낱 반공이념으로 역사를 뒤엎으려는 이들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23년 9월 1일

서울겨레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