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뉴스] “너희가 친일파를 소환할 때, 우리는 독립운동가를 소환한다” (2023.11.04)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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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뉴스]

“너희가 친일파를 소환할 때, 우리는 독립운동가를 소환한다”

서울겨레하나 청년학생, ‘제 4회 독립문화제’ 열어

  • 기자명 강혜진 통신원    
  •  입력 2023.11.07 22:11  
  • 수정 2023.11.09 15:45
  •  수정 2023.11.09 15:45



서울겨레하나가 주최한 제4회 독립문화제가 4일 오후 서울 서대문 독립공원 앞에서 진행되었다.

11월은 ‘학생독립운동 기념일’과 ‘순국선열의 날’이 있는 달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 하에서 벌어지는 역사전쟁, 이념전쟁으로 육군사관학교 안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독립전쟁영웅실 철거가 감행됐다.

여기에 10월 25일 봉오동전투를 대승으로 이끌었던 홍범도 장군 80주기를 맞아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서울 서대문구 독립공원에 홍범도 장군 추모 부스를 마련하려 했으나, 서대문구청은 ‘민감한 정치 사안’이라고 갑자기 ‘불허’를 내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올해 4회를 맞이하는 서울겨레하나 청년학생 독립문화제는 ‘너희가 친일파를 소환할 때, 우리는 독립운동가를 소환한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독립문화제를 진행했다.

지역주민들과 역사를 배우고, 즐기는 장이 된 4회차를 맞이한 독립문화제
 

전시물을 살펴보는 주민들과 문화제에 참석한 주민들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서울겨레하나 독립문화제는 청년, 대학생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행사다. 행사의 취지를 살려 서울 서대문구 소재 독립공원 일대에서 행사를 진행해왔다.

올해 4회 독립문화제는 4일 독립문 앞에서 진행됐다. 2시부터는 독립문 앞에서 독립운동가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부스가 운영되었다. 전시부스에서는 독립운동가들의 삶과 활동상, 그리고 현재 일본의 역사왜곡, 그리고 최근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지는 역사전쟁 행태에 대해서 볼 수 있도록 전시되었고, 해설까지 진행되어 아이들과 주민들이 설명을 들으며 참가했다.

그 외에도 △독립운동가 초상화 그리기 △독립운동가 인물 퀴즈 △독립운동가 말씀 따라쓰기 △나와 독립운동가 유형 알아보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에서 독립운동가를 만나볼 수 있었다.

 

아이들과 부스 행사에 참여한 주민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이날 ‘대형 친일파 사전을 완성하라’ 부스에서는 대형 판넬에 일제강점기 8명의 친일파 이름과 그들의 행적을 적은 설명이 있었고, 빈칸으로 되어 있는 부분에 들어갈 단어를 맞추는 것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한 주민들은 아이들에게 ‘독립운동가’를 고문한 노덕술을 설명하면서 ‘독립운동가’는 어떤 사람인지, 이들을 왜 고문했는지 등을 이야기해주었다. 그야말로 장소 그 자체가 하나의 역사교육의 현장이었다.

아이와 함께 참가한 한 가족은 “아이와 함께 즐기면서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좋은 행사인 것 같다”며 좋아했다.

“너희들이 친일파를 소환할 때, 우리는 독립운동가를 소환한다!”
 

 

문화제에 참가한 사람들의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4시부터 시작된 ‘제 4회 독립문화제’ 무대행사는 다양한 공연과 청년학생들의 발언, 그리고 이회영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이회영기념사업회 이사장의 발언이 어우러진 문화행사였다.

최근 벌어지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명예 훼손이 너무나 심각하다고 느낀 청년학생들이 독립운동가 후손을 초대했고, 후손으로서 어떤 마음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가 마련되기도 했다.

“대한민국 건국의 기초가 된 무장독립투쟁의 역사가 부인됨으로써 우리나라의 역사가 또다시 한 번 왜곡되는 불행한 구조가 될 것”이라며 최근 국방부가 육군사관학교와 국방부 청사 앞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검토한 것에 대해 비판했던 이종걸 이사장은 이날 독립문화제를 준비해온 청년학생들에게 “청년들이 스스로 이런 독립문화제를 만들어 주어서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을 이었다.

“이곳 서대문형무소에 8호 감방이 있습니다. 나가서 다시 만나자, 끝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8호 감방의 여학생들을 기억합니다. ‘이곳이 우리 민족의 행복한 땅이 되게 하소서’.”

청년들의 입에서 독립운동가들의 말씀과 이야기가 흘러나오자, 자리에 앉은 참석자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최근 벌어지는 역사전쟁에서 독립운동가들에게 행해지는 모욕적 행태, 그러나 독립운동가들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나라는 어떤 나라였나 다시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다.

겨레하나 청년 노래모임과 서대문 청년 노래모임에서 노래공연도 진행했다. 이들은 “식민지배의 가장 큰 후과는 우리가 분단된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분단된 땅에서 살아가지만, 독립운동가들이 그토록 지켜내고자 했던 땅은 하나의 나라였다. 독도가 위협받지 않고, 고귀한 역사를 미래에도 이어가는 것”이라며 ‘홀로아리랑 - 영웅 - 철망 앞에서’ 3곡을 공연했다. 특히 안중근 의사에 대해 다룬 뮤지컬 <영웅>에도 나오는 노래인 ‘영웅’을 부르자 참가자들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 날 독립문화제를 준비한 청년 서포터즈는 무대 발언을 통해 “대한민국의 건국에 참여하지 않거나 반대되는 이념에 동참하였다고 해서 식민통치에 저항한 그들의 행동을 지워서는 안됩니다. 독립운동의 역사를 지키는 것이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는 것이며, 이는 우리나라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고 밝혔다.

 

찬란한 역사를 지키는 힘, 우리에게 있다!인의 친일 망언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대학생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이날 문화제 마지막 부분에는 ‘한국 정치인의 친일 망언 투표’ 결과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참가자들에게 받은 망언 투표였는데, 6명의 후보 중 152명의 주민들이 투표했다. 순서는 다음과 같았다.

1위 신원식 국방부장관 (61표)
2위 김영환 충북도지사 (33표)
3위 정진석 국민의 힘 의원 (전 국회부의장) (24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2차장(14표), 석동현 민주평화통일회의 사무처장(대통령 직속부처) (14표),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6표)이 그 뒤를 이었다.

“세상에 풍운은 많이 일고, 해와 달은 사람을 급히 몰아치는데 이 한 번의 젊은 나이를 어찌 할 것인가”

우당 이회영 선생의 말씀이다. 최근 윤석열 정부 하에서 몰아치는 역사전쟁 속, 어떻게 하면 역사정의를 지키고, 우리의 찬란한 역사를 지킬 것인가. 이날 문화제를 만들고, 참여한 주민들의 입을 빌어 그 방법을 알 수 있지 않을까.

“독립운동은 우리가 감히 지울 수 없는 소중한 역사입니다.”
“역사를 기억해야 미래를 지킬 수 있습니다.”
“찬란한 역사를 지키는 힘, 우리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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