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시대, 우리의 역할은> 1차 회원 토론광장 (24.06.20)

202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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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시대, 우리의 역할은> 1차 회원 토론광장

-. 일시: 2024년 6월 20일 (목) 19:00-21:30

-. 장소: 겨레하나 교육장

-. 참가: 23명


● 요약

평화와 화해의 시대가 가고 전쟁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겨레하나의 새로운 전망을 찾기 위해 1차 회원 토론광장을 개최했습니다. 1차 회원 토론광장답게 서울겨레하나 대의원 그리고 늘 함께 실천하고 있는 청년회원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1) 달라진 정세에 대해 함께 공감하고 2) 지난 서울겨레하나 10년의 활동을 되돌아보고 3) 앞으로 10년 겨레하나가 해야 할 운동에 대해 토론하는 첫 자리였습니다.

● 순서

-. 발제1: <서울겨레하나 10년 활동평가> 신미연 운영위원장

-. 발제2: <대중적인 반전평화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이연희 사무총장

-. 지정토론: 최대근 서울노동자겨레하나 대표, 전지예 청년겨레하나 대표

-. 참가자 현장 토론

 

 

● 내용


달라진 정세

그동안 월례강연을 정기적으로 들었던 회원들이라 정세가 달라졌다는 데 특히 공감했습니다. 정세가 달라졌다고 판단한 기준은 세 가지 사건이었습니다.

 

첫째, 평화통일의 파트너였던 북이 2023년 12월 대남 노선을 근본적으로 전환했다는 것입니다. 남과 북을 적대적 두 국가, 교전 중인 국가로 규정한 것입니다. 남북교류운동과 화해협력운동을 해온 겨레하나였지만, 이제 정세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둘째,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해 노력했던 한국 정부가 이제는 한미일 군사협력이라는 이름하에 미국의 대중국 봉쇄전략에 연루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남북이 적대적 관계에서는 작은 불꽃만 튀어도 무력 충돌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여기에 중국을 겨냥한 훈련까지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습니다. 미중 대결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한반도가 신냉전의 소용돌이에 휘말려가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이는 평화주권의 심각한 훼손입니다.

 

셋째, 국제질서가 크게 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17세기 명청교체기, 19세기 말 서세동점 시기처럼 말이죠. 단선적으로는 미중대결로 표현되지만, 미국의 국제사회 영향력이 빠르게 취약해지고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한국의 유일한 동맹국이었던 미국의 세력 약화, 속도는 알 수 없지만 비틀거리며 쇠락의 길목에 들어선 것만은 분명합니다. 이미 각국의 나라들은 강대국 뒤에 줄 서는 외교가 아니라 자기 이익을 추구하는 외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구한말처럼 국익 외교를 하지 않으면 나라의 운명이 통째로 강대국의 이익에 복종당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을 가질 필요가 있는 시국입니다.

 


 

서울겨레하나 10년의 평가

서울겨레하나 신미연 운영위원장의 발제로 2013년 발기인대회, 2014년 창립총회 이후 10년의 활동을 돌아봤습니다. 서울겨레하나가 가지고 있는 자산은 무엇인지, 우리의 열정으로 무엇을 해결해 왔는지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참가자 모두가 가장 크게 공감한 것은 매해 정세진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정세의 변화를 정확히 읽었고, 그에 기초해 사업과 활동을 짰기 때문에 정세에서 꼭 필요한 행동을 의미 있게 할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적은 역량으로도 시민 대중들의 호응 속에 큰 투쟁을 만들 수 있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다음으로는 겨레하나가 해온 통일운동의 목표를 재점검할 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보수 정권에서나 민주 정권에서나 한결같이 남북관계를 대결에서 화해협력으로 바꿔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활동했습니다. 매우 의미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습니다. 겨레하나의 노력 부족이라기보다 전체 정세가 미중 간의 대결국면으로 전환되면서 남북관계도 좌절된 것이 큰 이유라고 진단했습니다. 정세진단에 따라 2022년부터 서울겨레하나의 주요 슬로건이었던 <주권과 평화 실현>을 앞으로는 실제 활동 목표가 되도록 모든 것을 전환할 것이 제안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지역에서 영향력 있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는 평가와 제안이 있었습니다. 서울겨레하나가 출발할 당시 아는 사람끼리 하는 단체가 아니라 서울지역에서 앞장서서, 이슈의 중심에 설 수 있는 힘 있는 단체를 만들자고 결의하였습니다. 이슈 대응에서 많은 역할도 했고 구 단위, 부문 단위까지 겨레하나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었습니다. 특히 구 단위, 부문 단위 겨레하나 건설은 여전히 우여곡절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중적인 단체가 되는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노력해서 성과를 내야 하는 숙제로 삼자고 제안되었습니다.

 



대중적인 반전평화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겨레하나의 활동”에 대한 겨레하나 이연희 사무총장의 발제와 회원토론이 있었습니다.

먼저 정세진단에 기초해 출발점이 달라져야 한다, 진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전략적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지난날 세계사적 대전환기에 청일전쟁, 러일전쟁과 같은 패권전쟁이 한반도에서 벌어졌던 역사가 있습니다. 조선 민중들은 열심히 투쟁했지만 세계사적 안목이 없어서 고통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지금 변화하는 세계사적 흐름과 맞닿아 통일운동도 고민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내다보는 겨레하나의 새로운 운동을 설계할 때라고 진단했습니다.

 

다음으로 진짜 통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미국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한반도의 남과 북 문제는 미국 문제를 제외하고는 전혀 해결할 수 없습니다. 더욱이 전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의 힘은 약화되고 있습니다. 물론 그래도 여전히 강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한미동맹을 여전히 신성시 하거나 ‘반미 프레임’으로 맹공격을 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에서는 발전이 없습니다. 현 시기 자주와 주권 문제는 ‘새로운 질서의 주인이 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문제입니다. 자주와 주권을 억압하는 미국과 싸우지 않을 수 없는 시대입니다. 싸우지 않고 되찾을 수 있는 권리는 없으며, 싸우지 않는 민중이 주인이 되는 법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중적인 반전평화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전쟁의 시대입니다. 미국의 한반도 전쟁 기지화 반대 운동이 필요합니다. “이 땅은 미국의 전쟁 기지가 아니다” “한반도는 대중국 전진 기지를 거부한다” “일본 자위대 한반도 진출 반대” 구호를 제안했습니다. 또한 단체의 활동 방식도 달라져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정세가 역동적일 때는 운동도 역동적이어야 대중의 요구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대중적이면서도 선진적인 운동을 겨레하나가 개척해 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어 지정토론과 현장토론이 이어졌습니다. 취지와 문제인식에 공감하는 회원들이 많았습니다. 한편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막연함, 한국 사회 성역에 가까운 미국 문제를 시민들과 함께 풀어나가야 한다는 숙제 앞에 많은 질문과 고민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토론과정에서 진짜 주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더욱 강조되었습니다. 첫 토론자리 이후 더 많은 회원들과 직접적으로 토론할 자리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임을 확인했습니다.

 

진지하고 열띤 토론으로 1차 회원 토론광장을 마쳤습니다. 평범한 시민단체가 세계사적으로, 한반도의 진로 문제를 놓고 토론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면서도 거창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진지함이 우리의 운명과 사회를 바꿀 것이라는 믿음이 더욱 커지는 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