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산책2023 제주4.3평화기행

2023-04-29
조회수 237


2023 제주4.3 75주년 평화기행에 다녀왔습니다. 

“제주 4·3, 견뎌 냈으니 / 75년, 딛고 섰노라”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 및 1954년 9월 21일까지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으로 미군정기에 발생하여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 이르기까지 7년여에 걸쳐 지속된, 한국현대사에서 한국전쟁 다음으로 인명 피해가 극심했던 비극적인 사건이었다. <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미소 냉전체제가 구축되던 1947과 1948년 제주에서 벌어진 4.3.
신냉전이 격화되는 지금, 제주4.3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교훈에 대해 생각하는 2023 제주4.3평화기행이었습니다.

올해 오랜만에 제주4,3해설사 양성과정이 열려, 새로운 해설사분들도 데뷔하게 되셨는데요. 축하합니다. 올해는 다양한 단체 회원들을 만나는 기회를 갖게 되어 뜻깊었습니다.


▶ 서울 빈민활동가들과 함께한 제주4.3기행

1947년 3·1절 대회로부터 시작된 4·3은 분단에 반대하고 통일된 나라를 염원하던 제주도민.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것은 분단 반대, 전쟁반대였음을 이야기했습니다. 제주4.3은 제주만의 아픔이 아니라 전민족의 아픔이었고, 분단을 저지하기 위한 전민족의 저항이 있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1945년 전후로 동아시아 운명의 섬으로 격랑에 휩쌓였던 제주의 역사 속에서, 오늘날 한반도의 운명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격변하는 세계질서 속 한반도에서 노동자, 농민, 빈민이 땅의 주인이 되기 위해 현재를 어떻게 살 것인지 생각해보고 다짐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 노동조합과 함께한 제주4.3기행

해마다 4.3에 맞춰 제주에서 진행되는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러 제주를 찾은 경남일반노조와 함께 제주4.3을 둘러보았습니다. 전국노동자대회에 참가하러 온 많은 노동자들로 제주4.3유적지 곳곳이 북적였습니다. 4.3을 기억하고 4.3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제주를 찾은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게 된 일도 있었습니다. 극우세력들의 4.3을 폄훼하는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있고, 서북청년단이 4.3기념식에 찾아와 집회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사부정세력이 버젓이 4.3을 왜곡하고 공격하는 지금의 모습들을 보며 다시금 4.3역사를 기억하고 4.3정신을 계승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똑똑히 알게 되었습니다.


▶ 2030청년들과 함께한 제주4.3기행

예능 등 대중매체를 통해 4.3에 대한 기본적인 이미지는 가지고 있었던 청년들. 소설 순이삼촌을 미리 읽고 와서 현장에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는데요. 최근 서북청년단의 등장을 보며 오랫동안 학살의 주역들은 참회가 아니라 4·3사건을 여전히 ‘빨갱이’ 색칠하는 현실에 안타까워 했습니다.전후 세계질서가 냉전체제로 재편되고 민족이 분단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고통을 당했던 제주4.3은 아직 분단된 땅에서 제대로 평가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