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응원단 '아리랑'이 인천아시안게임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2014-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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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응원단 '아리랑'이 인천아시안게임을 뜨겁게 달구었습니다.

 


 

서울겨레하나 사무국장 신미연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났습니다. 그리고 통일응원단 아리랑의 활동도. 

 


 

통일응원단 아리랑은 9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북측 선수가 참가하는 37개의 경기, 

 

축구를 포함하여 레슬링 싱크로나이즈등 10개의 종목에 참가해 응원했으며 8개의 금메달을 따는 현장에 있었습니다.

 

 ? 

 


 

인천에서 북측 서포터즈로 활동한 20여일간은 마치 과거를 본듯하기도 하고 미래를 본 듯 하기도 했습니다. 

 

대회기간 내내 남북은 서로 순간순간 마음을 전하기 위해 애를 썼고, 서로 반가워하고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장 밖에서는 인천아시안게임 운영미숙으로 인한 사건사고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아리랑 응원단이 참가한 경기장 안에서만큼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대회슬로건이 실현되는 듯했습니다.






특히 10월 1일 여자축구 시상식에서 남북선수들이 함께 기념촬영하고 대화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 우리가 이런 순간을 만들기 위해 그토록 목이 쉬어라 응원해온 것이구나’ 싶었습니다.

 


 


 

처음 북측 선수들은 우리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하기보다 힐끗힐끗 쳐다보는 선수들이 더 많았습니다.

 

북측 선수들조차 우리 응원에 깜짝 놀라고 당황했던 것이지요.

 

서로 반가워하며 손을 흔들기 시작한 것은 자신의 경기에 응원왔던 일명 ‘빨간티’가 다른 북측선수의 경기에도 등장하고, 자신이 응원하는 그 선수를 함께 응원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금메달을 따고서야 비로서 여유있게 손을 흔들어보이던 선수, 

 

은메달을 따고도 눈물 뚝뚝흘리고선 퇴장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돌아본 선수, 

 

응원단이 보이지 않았는지 두리번거리다가 급히 인사를 건넨 선수,

 

금메달 딴 선수가 아리랑응원단에게 인사를 못하고 퇴장하자 대신 우리를 향해 인사했던 북측 코치, 

 

멀리서도 서로 마음을 표현하며 가슴 뭉클했던 장면을 수없이 만들어 냈습니다.




통일응원단 아리랑은 관람하러 온 시민들과도 호흡하며 한마음을 만들어갔습니다. 북을 응원하는 아리랑의 기세등등한 목소리에 “북한에서 왔어요?”라고 묻는 시민들이 경기장마다 한명씩은 꼭 있었는데, 북측 서포터즈라고 답하면 북 응원단이 오지 않아 아쉽다는 말을 먼저하며 격려를 보내주기도 했습니다.

 


 

축구경기에서는 전후반 옮겨가며 응원하는 우리를 쫓아다니며 옆에 앉아야 재미있다며 흥을 북돋아준 가족, 연인들도 있었고, 

 

서너번이나 찾아간 역도 경기장에서는 자원봉사자들이 우리를 알아보곤 “오늘은 빨간티가 와서 재미있겠네”하기도 했습니다. 

 

북 선수가 실수를 하면 안타까워하며 무릎을 탁 치고는 자신의 행동에 깜짝 놀라 두리번거리다가 나와 눈이 마주친 순간 멋쩍게 웃는 시민도 있었지요. 우리 응원소리에 흥이 났는지 우리에게 선수이름 자세히 알려달라고 물어온 시민은 수없이 많았습니다. 

 

시민들이 우리와 함께 해줄때는 더없이 기뻤습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대회에서 통일응원단 아리랑은 남북만남의 현장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반북이데올로기보다 강한 것이 민족애요 동포애라는 것, ‘사랑’이라는 감정은 만날 때 생기는 것이며, 

 

이론이나 해설로 채워지지 않는 뜨거움이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남북교류, 동포간의 만남을 성사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만들어준 기간이었습니다.